Get Inspired! A Letter From Marrakech

 

마라케시로 떠나고 싶은 욕망은 한 장의 사진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 사진은 바로 Jemaa el-Fnaa(제마 엘프나) 광장의 것이었습니다. 붉게 물든 석양이 서서히 어둑해져가는 저녁무렵, 뒤로는 높게 솟은 모스크가 빛나고 있고 그 앞으로는 밝게 빛을 발하며 손님을 기다리는 수많은 음식 수레들이 가득찬 광장과 그 곳을 가득 메운 인파들. 그리고 이 모든것을 더욱 몽환적으로 보이게 해주는 연기가 드리워진 장면이었습니다.

도시생활에 지칠 때쯤엔 전원생활을 동경하게 되고, 전원생활에 지루해질 때쯤엔 다시 도시생활을 꿈꾸게 되고 그러다 문뜩 이 두 가지도 아닌 색다른 이국적인 것에 호기심이 생기는 순간이 찾아오는데 아마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라케시의 이국적인 풍경에 호기심을 가지고 모로칸 디자인을 알아가며, 이곳의 유니크한 아이템들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트렌디한 베니 워라인 러그뿐 아니라, 귀여운 폼폼 블랭킷, 결혼식때 신부가 망또처럼 걸쳤던 화사한 웨딩 블랭킷, 모로칸 슬리퍼, 랜턴, 트레이, 티폿 같은 메탈제품등 모두 수작업으로 제작되어 유니크하고 멋스러우며 오랜시간동안 가치있게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의 천국임에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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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마라케시 여행의 키워드는 이것들을 탐방하는  "Souk Tour" 였습니다. 마라케시는 성벽으로 둘러쌓인 올드시티인 메디나와 성밖의 뉴시티로 크게 나눌수가 있는데, 메디나는 차가 다닐 수 없을만큼  좁은 골목이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오토바이와 자전거가 마치 곡예하듯 보행자와 담벼락 사이를 교묘하게 지나다니죠.

 
 

메니나 중심엔 미로처럼 얽혀 있는 Souk(수크)라 불리는 거대한 전통시장이 위치해 있습니다. 없는게 없을만큼 향신료부터 가구까지 다양한 수 많은 상점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말을 걸어오는 상인들, 갑자기 다가와 길을 안내해 주겠다며 앞장선 후 돈을 요구하는 이들, 한참 이것저것 보여주더니 말도 안되는 금액으로 바가지를 씌우려는 이들에 지치기도 하지만, 때론 민트티를 건네는 친절한 상인들과 대화를 이어가다 보면 호탕하게 웃는 모습에 살아있는 삶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임이 분명합니다. 

마라케시를 여행할 때는 밸런스에 좀 더 신경을 쓰시길 바랍니다. 몸과 마음이 지쳐간다면 도시 곳곳에 위치한 정원, 카페, 레스토랑을 찾아 달콤한 휴식으로 재충전을 하고, 모로칸 디자인으로 멋지게 꾸며진 주인장의 정성이 느껴지는 오아시스 같은 Riad(리아드)에서 하루의 시작과 끝을 보내며 충분히 힐링의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처음 만난 모로코는 핑크빛의 느낌이 강한 도시였고, 넘치는 에너지가 때론 버겁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일상에서 벗어나 모든게 새롭게 다가오는 충만한 영감을 주는 곳이였으며, 손으로 만든 아티산의 물건에 대한 애정과 존경심을 지닌 라이프스타일시는 마라케시의 유니크한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조금은 투박하고 거칠게 마감되었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인 모로코만의 아이콘적 아이템들이 꾸준한 사랑을 받는 이유는 거기에 있겠지요.

+ Best 5 moments  in Marrakech

항상 그렇듯이 여행지에서 계획된 모든것을 다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다음 방문을 기약하며 아쉬움을 가지고 돌아온 마라케시.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 기록해 봅니다.

1. 제마 엘프나 광장에서 저녁식사 후 생과일 쥬스 마시기

첫날 저녁은 마라케시에 오게한 바로 그 이유. 제마 엘프나 광장을 찾았습니다. 꼬치요리, 달팽이수프, 해산물요리등 다양한 음식을 준비하고 손님을 맞이하기 바쁜 스톨들을 둘러보다 결론은 리아드 스태프의 추천이었던 13번 스톨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매우 적절히 간이 된 부드러운 고기찜 La Viande를 민트티와 곁들이며 만족스런 식사를 마치고, 광장입구에 늘어선 생과일 쥬스 스톨에서 테이크아웃하여 문을 닫고 있는 한적한 수크거리를 둘러보며 하루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2. 수크에서 모로칸 아티산 제품 구입하기

수크는 지도가 있어도 무색하리만큼 수많은 상점이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제마 엘프나 광장주변부터 시작되는 수크는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가죽, 바스켓, 아이언등 전문화된 분야의 상점들이 모여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했다고 바로 구입하지는 마시고 몇군데 가격을 비교해 보시길 바라며, 친절하게 다가와 길을 안내해 주겠다는 이들을 무작정 따라가지는 마시길...  그럼 흥미진진 모로칸 아티산 보물찾기를 무사히 마치시길 바랍니다.

3. 마차타고  아름다운 Jardin Majorelle(마조렐 정원)으로

메니나의 복잡함에 두통이 찾아온다면 마조렐 정원으로 향하시길 바랍니다. 제마 엘프나 광장에서 높게 솟은 쿠투비아 모스크로 향하는 길에 길게 늘어선 마차를 타고 가는것을 추천합니다. 보통 마차 주인장들은 30분 웨이팅을 포함된 왕복행을 제시하는데 약간의 웃돈을 지불하고 1시간 웨이팅으로 흥정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마조렐 정원은 30분만 즐기기엔 아까운 곳이랍니다. 강렬한 원색컬러가 잘 가꾸어진 대나무숲, 거대 선인장, 맑은 연못과 멋지게 어우러진 아름답고 평온한 곳입니다. 이곳은 마라케시를 사랑한 입생로랑이 한때 별장으로 사용했던 곳으로 유명하기도 한데, 그의 작은 Love Gallery도 잊지말고 챙기 보시길 바랍니다.  

4. 루프톱 또는 야외 레스토랑에서 한번쯤은 근사한 식사와 드링킹을

마라케시는 겨울에도 비교적 온화한 날씨이기 때문에 야외자리에서 언제든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카페와 레스토랑 그리고 제마엘프나 광장을 비롯한 현지인들의 푸드스톨등 언제 어디서든 요기를 할 수 있지만, 특별한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좋겠죠. 중정을 가득 둘러싼 식물과 온통 그린컬러로 채색된 힐링을 도와주는 Le Jardin, 모던 모로칸 감성의 캐쥬얼 루프톱 레스토랑 Nomad, 한정된 게스트만을 위해 예약제로 운영되는 식전 타파스, 다이닝, 루프톱 드링킹으로 마무리되는 풀코스 프라이빗 디너를  즐길 수 있는 MK Gastro 등에서 한번쯤은 특별한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5. 멋진 디자인의 리아드에서 묵어보기 

마라케시는 리아드(또는 Dal)라 불리는 전통가옥을 개조한 호텔들이 보물처럼 숨어 있습니다. 평범한 골목의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밖에서는 전혀 상상하기 힘든 신세계가 펼쳐지죠. 이곳은 마라케시의 여행의 오아시스 같은 휴식처가 될 것입니다. 리아드는 보통 오픈플랜의 공간으로 중앙에 중정이 위치해 있으며 연못, 오렌지 나무, 모로칸 가구등으로 멋지게 꾸며져 있고 룸들은 중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전통적인 마라케시 디자인의 화려한 리아드부터 모던한 마라케시 디자인의 리아드까지 취향에 맞는 멋진 리아드를 즐겨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