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Hobby, Writing

 

놀랍게도 어릴 적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열심히 했던 일은 까만 하드 케이스에 직접 바인딩을 한 원고지에 ‘시’를 쓰는 것 이었습니다. 네, 동시라고 하죠. 책상 앞에 앉아 마치 시인이라도 된 듯, 빨간 선으로 그려진 네모박스에 글을 쓰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하지만, 컴퓨터와 인터넷이 발전하며 글쓰기 취미는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되었고, 글을 쓰더라도 대부분 자판을 두드리며 쉽게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심지어 마무리하지 못한 미완성의 생각들은 어디에 저장되어 있는지 조차 잊혀진 채 그렇게 깊이 잠들게 되었습니다.

 
디지털 세상. 이로 인해 편리한 세상이 된 것은 분명하지만, 때론 우리가 이로 인해 낭만을 잊고 지내는게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게 됩니다. 조그마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느린 로딩타임에 인상을 찌푸리다 문뜩 고개를 들어보니, 기차 밖으로 탁 트인 멋진 풍경이 펼쳐져 있더군요. 작은 화면 속 세상을 들여다 보느라 이렇게 멋지고 넓은 진짜 세상을 못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 순간 이었습니다. 
 

 
 

오프라인으로 보내는 시간을 늘려나가기 위해 생활에 작은 변화들을 주려고 합니다. 그 중 첫 번째로 오랫동안 잊고 지내던 글쓰기를 다시 새로운 취미생활로 즐겨보려고 합니다. 만년펜을 들고 종이에 사각사각 글을 써내려 가는 제대로 된 글쓰기 시간을 말입니다.
 

 
 

메인 조명은 낮추고 데스크 위에 랜턴형 스탠드를 켠 후, 특별하게 준비한 노트와 만년펜을 들고 앉았습니다. 안경과 목을 축일 수 있는 물 한잔도 준비하고요. 아! 물론 방해가 될 여지가 있는 스마트폰 대신 시간을 볼 수 있는 손목시계도 준비 하였고요. 작은 화병에 꽂은 식물과 통나무에 앉은 새와 부엉이 오브제가 잘 어우러지며 마치 동화 속 숲 속에서 글을 쓰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나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하여 한장의 페이지에 글을 써내려가는 이 좋은 느낌, 이렇게 즐기는 잠깐의 휴식과 좀 더 낭만적인 방식으로 삶을 즐길 기회를 앞으로 더 자주 가지게 될 것 같습니다.